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극적인 실점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홈 경기 승리를 다시 한번 놓쳤다. 한편 ‘적장’은 분노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며 호쾌하게 웃는 장면이 포착돼 대비된 모습을 연출했다.
맨시티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EPL 17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맨시티는 이날 잭 그릴리쉬, 리코 루이스의 연속골로 여유 있게 앞서갔다. 최근 EPL 홈 경기에서의 부진을 끊어낼 절호의 타이밍이었다. 맨시티는 지난달 5일 본머스전 이후 리그 홈 경기서 무승부 2번에 그치며 1달 가까이 승리가 없었다.
하지만 맨시티 수비진이 다시 한번 흔들렸다. 이날 전까지 공식전 7경기 연속 실점한 맨시티인데, 후반 21분 장 필리페 마테타에게 만회 골을 내줬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이 단숨에 전방으로 향했는데, 후뱅 디아스가 1차적으로 상대를 저지하지 못했다. 제프리 슐루프는 가볍게 중앙으로 건넸고, 쇄도한 마테타가 밀어 넣었다. 맨시티가 공식전 연속 경기 실점 수를 8경기로 늘린 순간이었다.
희비가 더욱 엇갈린 건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맨시티는 데이비드 오조의 드리블을 막았는데, 이후 흘러나온 공을 필 포든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마테타의 정강이를 차 버렸다. 주심은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마이클 올리세는 왼쪽으로 차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팰리스의 극적인 무승부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한편 경기 뒤 두 사령탑의 희비가 엇갈려 더욱 주목받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로이 호지슨 팰리스 감독이 실점에 분노한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웃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동시에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한 영상을 공유했는데, 영상에는 실점 직후 거칠게 항의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모습이 담겼다. 옆에서 지켜본 호지슨 감독은 인자한 미소를 띠어 장면이 더욱 대비됐다. 팬들 역시 베테랑 감독의 미소에 주목했다. 매체는 “팬들은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공유했다”면서 일부 반응을 소개했다. 팬들은 ‘호지슨의 반응은 귀중하다’ ‘올해 최고의 영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팰리스는 이날 무승부로 5무(4승 8패)째를 기록, 리그 15위(승점 17)에 올랐다. 맨시티는 어느덧 4위(승점 34). 토트넘(5위 승점 33)과의 격차는 단 승점 1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