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안방에서 "꼭 다관왕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이뤘다.
김길리는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23초74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16일) 1차 레이스에서 2분35초785의 기록으로 손쉽게 우승한 그는 이번 대회 여자 1500m에 걸린 금메달 2개를 싹쓸이했다.
김길리는 올해 초 서현고를 졸업한 샛별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로 통한다.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고자 대표팀 활동을 1년 포기한 최민정(성남시청)을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종합랭킹 1위를 달리며 우뚝 성장했다.
김길리는 "'대표팀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많이 부담되지만 그만큼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실수를 보완해서 꼭 다관왕에 오르겠다"고 당찬 목표를 내세웠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1~2차 레이스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 1500m 걸린 6개의 금메달 중 4개를 휩쓸었다.
김길리는 17일 1500m 금메달 획득 후 "월드컵 무대 첫 다관왕을 서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이뤄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총점 865점으로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805점)와 격차를 벌리며 종합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