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44) 전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지휘봉을 잡는다. 김은중 감독의 커리어 첫 프로팀 사령탑 도전이다.
20일 축구계에 따르면 김은중 감독은 조만간 수원FC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정식으로 새 사령탑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김도균 전 감독이 수원FC를 떠나 서울 이랜드(2부)로 향하면서 현재 수원FC 사령탑은 공석이다.
김은중 감독은 지난해 U-20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U-20 월드컵을 마친 뒤 대한축구협회(KFA)와 계약 종료 후 잠시 휴식을 취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서 K리그 현장을 찾았다.
김 감독이 프로팀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선수 은퇴 후 지난 2014년 대전 시티즌 플레잉 코치, AFC 튀비즈(벨기에) 코치‧감독 대행을 거쳐 23세 이하(U-20) 대표팀 코치‧수석코치, U-20 대표팀 감독을 차례로 맡았다. 이제 프로 정식 감독으로서 새로운 시험대에 나서게 됐다.
올 시즌 K리그1 11위에 머무른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부산 아이파크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배한 뒤 2차전 홈에서도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연장전 포함 5-2 대승을 거두며 1‧2차전 합계 6-4로 승리해 잔류에 성공했다.
다만 극적인 잔류를 이끈 직후 김도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감독직이 공석이 돼 수원FC는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했다. 수원FC의 K리그1 승격과 세 시즌 연속 잔류를 이끌었던 김도균 감독은 수원FC가 모든 면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자신은 수원FC를 떠나 K리그2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김도균 감독이 떠난 뒤 여러 사령탑을 후보로 두고 고심하던 수원FC는 지난 U-20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김은중 감독의 리더십을 주목했고, 수원FC의 변화와 반등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한편 이날 수원FC는 제8대 강문식 이사장 취임식을 열었다. 강 이사장은 “지역 축구발전의 중심축을 수행하고 있는 수원FC의 이사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적과 같은 승강 플레이오프 과정 속에서 서포터스의 ‘할 수 있어 수원’이라는 응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저 또한 열정과 노력으로 수원FC가 수원시민, 서포터스, 선수단, 사무국이 잘 어우러져 행복한 시민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취임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