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병대 훈련이 신체자유권을 침해한 징벌적 극기 훈련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21일 진정을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와 문화연대 등 4개 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입장을 밝혔다.
단체들은 진정서에서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회장이 저조한 국제대회 성적을 이유로 선수들에게 정규 훈련이 아닌 징벌적 극기 훈련에 참여하도록 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명시된 '선수 인권 보호 의무'를 방기한 채 오히려 반인권적 훈련을 결정하고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하거나 종목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훈련이 오히려 경기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대한체육회의 공개 사과와 구시대적 체육 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극기 훈련(원팀 코리아 캠프)을 소화했다. 선수 400여 명, 각 협회와 대한체육회 임원까지 포함하면 총 500여명에 이른다. 이번 훈련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공언한 내용인데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