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카라이브 원신 채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게임 ‘원신’ 이용자들이 이날 정오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항의 문구가 담긴 비행선을 띄웠다.
그동안 게이머들이 ‘버스 시위’, ‘마차 시위’ 등으로 게임사에 항의해왔는데, 이른바 ‘비행선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신 이용자들은 길이 10m, 높이 3m 크기의 비행선에 '혐오 표현 방치 말고 개선 의지 내비쳐라', '뉘우쳐라 고객과의 소통 없는 기업' 등의 문구를 붙여 홍대입구역 일대 상공에 띄웠다.
이들은 이를 위해 경찰과 수도방위사령부 등 관련 기관에 신고 및 허가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9일 서울마포경찰서에 접수한 옥외집회 신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비행선 시위는 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위 비용은 2000명 가량이 십시일반으로 기부해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신 이용자들은 지난달말 게임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 성향의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 모양이 들어갔다며 호요버스에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호요버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이달 초 업데이트 내용 소개 방송에서도 채팅창을 비활성화하는 등 ‘불통’ 모습을 보이자 유저들이 이날 ‘비행선 시위’에 나섰다.
호요버스 코리아는 이번 비행선 시위에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채팅창을 막은 것에 대해 “여행자 여러분께서 보다 버전 방송 자체에 집중하시기 바라는 차원에서 실시간 채팅창을 닫게 됐다”며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이후로는 실시간 채팅창을 다시 정상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며 “만일 특별한 사유로 인해 채팅창을 닫게 될 경우 미리 사전 공지를 통해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