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모르던 겨울이 지나고 한파가 전국을 제대로 휩쓸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창문 가까이에 놓인 가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퇴근 후 곧장 보일러를 켜 몸을 녹이는 사이 세탁기·건조기는 덜덜 떨고 있다.
21일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결빙 수리 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늘었다"며 "세탁기·건조기는 주로 실내에 있어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다 보니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현재는 고객이 도움을 요청하면 바로바로 출동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번 주말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최저 기온은 22일 영하 15도, 23일 영하 1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성탄절을 앞둔 24일이 돼서야 최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는 추운 날씨에 내부의 물이 얼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세탁기·건조기의 결빙 예방과 해결법을 홈페이지 메인에 안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탁기·건조기는 베란다나 옥외에 두기 때문에 온도에 예민하다. 영하 5도 이하가 지속되면 결빙이 생길 수 있다.
세탁기의 경우 물이 타고 내려가는 급수부와 배수부, 잔수부 3곳의 결빙 예방 조치가 필수다.
세탁 후 남은 물이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번거롭지만 전원 플러그를 뺀 뒤 수도를 잠그고, 급수 호스를 분리해 끝부분을 바닥으로 향하게 한다. 물을 모두 빼내기 위한 것이다.
배수 호스는 꼬인 부분을 곧게 핀다. 세탁물이 없는 상태로 5분가량 탈수 기능을 작동하면 세탁조 내부와 배수부의 물을 제거할 수 있다.
드럼세탁기는 잔수 제거 호스로 내부의 물을 완전히 없앤다. 이후 마개로 호스를 막아 물이 바닥으로 흐르지 않도록 한다.
겨울철에는 물을 받아 놓는 불림 세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결빙으로 세탁기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수도와 급수 호스부터 확인하자.
수도 밸브 부분이 얼었으면 50~60도의 온수에 적신 수건을 반복해서 감싼다. 급수 호스나 배수 호스 문제라면 분리 후 따뜻한 물에 담근다.
세탁조 내부가 얼었다면 마찬가지로 50~60도의 온수를 3분의 1 정도 넣어 약 1시간 동안 놔둔다.
건조기 결빙 조치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배수 호스를 눌러 언 부분을 확인하고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20분 정도 감싼다. 물통이 얼었다면 미지근한 물에 담가 녹인다.
건조기 자체를 해동하려면 전원을 끄고 세탁물을 모두 꺼내야 한다.
물통을 분리해 안쪽 공간에 약 60도의 물을 2~3컵 넣는다. 1시간 뒤 동작시켜 물이 잘 빠지는지 살펴본다. 펌프 모터 소음은 잔 얼음이 깨지는 과정에서 생기는 거라 안심해도 된다.
일부 모델은 결빙을 막는 기능을 지원한다. 주기적으로 내부에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거나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삼성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 사용자라면 '부가 기능' 버튼을 길게 누른 뒤 다이얼을 돌려 '결빙 방지'를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