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과 함께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한 한 해를 보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3년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MLB에선 이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 올해도 몇몇 선수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렸다"라며 8명의 선수를 소개했다.
MLB닷컴은 이들 중 네 번째로 김하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2022시즌 빼어난 수비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으나 2023시즌 전망은 어두웠다"고 시즌 전 기대치를 돌아봤다. 지난해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약물 징계로 빠진 틈을 메워 팀의 포스트시즌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타율이 0.251에 그치는 등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결국 팀은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 8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매체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김하성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겨 보가츠 못지 않은 주전으로 활약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팀 내 경쟁을 이겨내고 굉장한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한 뒤 "그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최우수선수상(MVP) 투표에서도 득표했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을 올렸다면서 "출루율(0.351)은 지난해보다 0.034를 끌어올렸고, 도루 역시 12개에서 38개로 늘렸다"고 전했다. 출루율과 도루, 홈런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그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로도 맹활약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5.8로 보가츠(4.4) 등 팀 내 야수들을 모두 제치고 1위였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팀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6.0)에 필적하는 활약이었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김하성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라고도 했다.
한편 매체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선발 투수 카일 브래디시, 시애틀 매리너스의 내야수 J.P. 크로포드, 콜로라도 로키스의 외야수 놀란 존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선발 조던 몽고메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시카고 컵스의 선발 저스틴 스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내야수 브라이슨 스탓을 김하성과 함께 2023년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선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