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3라운드까지 14승 4패, 승점 39를 올려 선두에 올라와 있다. 우리카드가 3라운드 종료 시점에 1위를 기록한 건 창단 후 처음이다. 우리카드의 깜짝 돌풍이다. 시즌 전 7개 구단 사령탑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는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이었다.
우리카드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KB손해보험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했지만, 신영철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에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고졸 2년 차 세터 한태준의 급성장을 도왔다. 마테이 콕은 득점(3위), 서브(2위), 공격 종합(4위)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펄펄 날고 있다. 김지한은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고, 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복귀한 한성정은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다.
2009~10시즌부터 V리그에 뛰어든 우리카드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8~19시즌 처음으로 봄 배구에 진출한 이래로 5년 연속 정규시즌 3위 안에 포함됐다. 특히 2019~20시즌에는 1위를 달리며 창단 첫 우승의 꿈을 키웠지만,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면서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V리그 역대 최다승 사령탑인 신영철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 팀은 재창단 수준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애초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모든 선수가 잘 따라주고 있다"고 했다.
우리카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3위 대한항공(11승 7패)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더 강한 모습으로 남은 4∼6라운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명가 삼성화재(13승 5패)는 대한항공과 승점은 같지만 다승에서 앞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득점 1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6시즌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재도전한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프전까지 오른 현대캐피탈(6위)은 성적 부진 속에 지난주 최태웅 감독을 경질,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라운드 꼴찌였던 한국전력은 2라운드 이후 8승 4패를 기록해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여자부는 1~2위 현대건설(승점 41)과 흥국생명(승점 39) 모두 챔프전 우승이 절실하다. 특히 현대건설은 2019~20, 2021~22시즌 선두를 달리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면서 통산 세 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2015~16시즌이 마지막 우승이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2020~21, 2022~23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득점과 공격 종합 1위 지젤 실바를 앞세운 GS칼텍스가 승점 34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 V리그 역대 최초로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한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정대영(GS칼텍스)의 이적 공백 탓인지 6위에 그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새 사령탑을 영입하고, FA 최대어 박정아와 기량 검증을 마친 야스민 베다르트를 데려오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11연패를 포함해 총 18경기에서 고작 승점 7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