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7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 행태에 대한 이사회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대한체육회 이사 일동은, 대한민국 체육의 산실인 대한체육회가 시대착오적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불통 행정으로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음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
갑진년 새해 세계 스포츠 강대국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정상적으로 치러지는 2024 파리올림픽을 통해 저마다 조국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스포츠 외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체육회도 한국스포츠의 명운이 걸린 새해를 한국 체육의 백년대계를 정립하는 중차대한 한 해로 정하고, 오랜 기간 착실히 준비를 해 왔다.
그러나 체육인들의 뼈를 깎고 다듬었던 노력은 문체부의 독선적이고 비타협적인 행태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봉착해 있다.
현장의 풍부한 경험 속에서 지속적으로 빚어낸 체육인들의 소중한 지혜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려는 해병대 정신 체험을 통해 더 높은 곳을 지향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은 구시대적 발상으로 왜곡·폄훼되고 있다.
심지어 문체부 장관은 역사적으로 폐단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KOC 분리 등 해묵은 논쟁들을 다시 끄집어내, 진실을 호도하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체육계의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이사 일동은 이러한 문체부의 행태를 체육인들을 무시하는 시대착오적인 ‘구태(舊態)’로 규정하고, 체육인들의 총의(總意)를 모아 다음과 같이 정부의 각성을 촉구한다.
하나, 대한민국 스포츠 국격 향상과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한 로잔 연락사무소 설치를 즉각 허가하라!
하나, 9개월이 넘도록 뭉개고 있는 체육단체 임원의 정치적 중립성 강화를 위한 대한체육회 정관 개정을 즉각 허가하라!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국민”이고 “공직자 모두의 헌신이 곧 국민과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라며 공직자들의 헌신을 강조했다.
문체부는 중앙행정부처로서 대통령의 이러한 국민 섬김의 국정철학을 본받아, 긴밀한 소통과 협의로 체육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과 업무추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문체부 장관에게 대한체육회와 체육인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
또한, 대한체육회 이사 일동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백년대계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으로서의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을 정부에 요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체육인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체육가족들은 한마음이 되어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강력하고 단결된 힘을 보여 줄 것임을 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