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만원 관중 앞에서 15점 차를 뒤집는 역전극을 꿈꿨으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한 연패 기록을 ‘9’까지 늘렸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강혁대행은 이날 경기 중 역전까지 이뤄낸 선수단을 칭찬하면서도, 자신이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고 자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31일 오후 10시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 농구영신 매치에서 83-90으로 졌다.
전반을 45-56로 마친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에만 26-13으로 크게 앞서며 단숨에 역전을 이뤘다. 한 때 15점까지 벌어진 격차를 이겨낸 것이다. 대구실내체육관의 정규리그 첫 만원 관중 기록이 세워진 날 승리를 노린 배경이다.
하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일찌감치 상대의 이른 팀파울로 연이어 자유투 라인에 섰지만, 이외 득점 지원이 모자랐다. 앤드류 니콜슨의 9득점 외엔 차바위만이 3점슛에 성공했을 뿐, 신승민과 김낙현이 6개의 야투를 모두 허공에 날린 것이 치명타였다.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강혁 감독대행은 “전반에는 준비한 수비와 리바운드가 안 돼 56점이나 내줬다. 다만 선수들이 역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다 따라갔는데, 체력적인 부분에서 미스가 있었다. 교체를 했어야 했는데, 오늘 무리해서라도 가야할 거라 판단했다. 샘조세프 벨란겔이 5분 만에 부상으로 빠졌고, 김낙현이 홀로 부담을 지게 돼 힘들었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라고 감쌌다.
김낙현과 벨란겔의 장기 이탈 가능성에 대해선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낙현은 애초 문제가 된 오른 무릎이 문제이며, 벨란겔은 발목에 통증이 있다.
끝으로 강혁 감독대행은 이날 허슬 플레이를 연이어 뽐낸 신승민에 대해 “매일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신승민은 이날 35분 54초 동안 11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보태 추격전을 이끌었다. 특히 3쿼터에선 김낙현과 함께 나란히 6득점을 올리며 역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강 감독대행은 “본인도 오늘처럼 해야한다는 걸 알고 있다. 기복이 10경기라면, 이를 줄여가면서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