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다음 시즌 구상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도 포함돼 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PSG)가 여전히 최우선 순위지만, 음바페 영입이 여의치 않으면 곧바로 홀란 영입으로 선회한다는 계획이다.
3일(한국시간) 스페인 아스, 영국 풋볼트랜스퍼스 등 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올여름 음바페 영입이 무산될 경우 곧바로 홀란 영입을 통해 최전방 공격진을 보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핵심은 음바페 영입에 올인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조만간 음바페 측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음바페는 올여름 PSG와 계약이 끝나 이제는 자유롭게 다른 구단들과 계약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 측은 새 시즌 거취를 두고 1월 초에 논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대한 빨리 음바페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지난해 여름에도 음바페 영입 직전 선수 측의 거부로 영입이 무산된 바 있는 만큼 이번엔 단호하게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선책으로 홀란 영입 구상을 마련해 둔 배경이기도 하다.
이른바 사이닝 보너스와 연봉 등 조건 역시 픽스된 상태로 음바페 측에 제안할 것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연봉은 2600만 유로(약 373억원) 사이닝 보너스는 1억 3000만 유로(약 1863억원)다. 음바페가 PSG와 계약을 마치고 이적하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만큼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급 사이닝 보너스를 음바페에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음바페가 확실하게 이적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더 이상 음바페 영입전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스페인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한 차례 겪었던 불쾌한 경험을 반복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만큼 팀 내 최고 연봉을 보장하겠으나 당초 계획을 초과해서 제안할 계획은 없다. PSG가 음바페에게 새로 보장하게 될 천문학적인 연봉과는 경쟁하지 않겠다는 게 구단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와의 계약에 또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가 앞으로 구단에서 뛰는 것을 포기한다고 간주할 것이다. 이미 구단 내부에서도 지난해만큼 음바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음바페 영입을 위해 연봉을 더 올린다거나 음바페 측 회신을 기다리는 등 그의 영입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음바페의 입장이 애매하다고 느끼면 곧바로 영입전에서 철수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미 세계적인 측면 공격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굳이 음바페 영입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장기적으로는 엔드릭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또 중원엔 주드 벨링엄이라는 새로운 에이스도 등장한 상황이기도 하다.
음바페 영입전 철수가 결정되면 레알 마드리드는 곧바로 홀란 영입으로 선회할 계획이다. 풋볼트랜스퍼스는 “만약 이번에도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하지 않으면, 레알 마드리드는 홀란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홀란이 맨시티에서 오랫동안 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음바페와 달리 홀란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멘타도 “레알 마드리드는 모든 선수에게 꿈의 구단”이라며 홀란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맨시티에서 이미 트레블(3관왕)을 차지하는 등 홀란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택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홀란과 맨시티의 계약 사이엔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까지 포함된 상태다. 레알 마드리드의 과감한 투자가 결정되면, 맨시티 구단과 협상 없이 바이아웃을 통한 영입이 가능하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홀란의 바이아웃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아닌 구단들에 한해 올여름 2억 유로(약 2866억원)로 책정돼 있다. 내년 여름엔 1억 7500만 유로(약 2508억원) 등 시즌을 치를수록 바이아웃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와 달리 선수 측도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만큼, 음바페가 아닌 홀란이 머지않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음바페를 향한 레알 마드리드의 일종의 경고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