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프로축구 FC서울에 본격적인 변화의 서막이 올랐다. 류재문을 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고, 팔로세비치와는 동행을 더 이어가기로 했다. 나상호는 서울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다.
서울 구단은 4일 류재문의 영입과 팔로세비치의 재계약 소식을 잇따라 발표했다. 류재문의 영입은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사실상 첫 영입이다. 지난해 영입이 발표된 윌리안은 지난해 임대를 거쳐 완전이적을 통해 동행을 더 이어가기로 한 계약이다. 다른 팀에서 뛰었던 선수를 새롭게 영입하는 건 류재문이 처음이다.
류재문은 서해고와 영남대를 거쳐 지난 2015년 대구FC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0시즌까지 6시즌 동안 129경기에 출전해 12골·7도움을 쌓으며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2021년 전북 현대로 이적한 뒤 지난해까지 54경기에 출전해 3골·4도움을 올렸다. 중원에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원 강화를 원했던 서울은 류재문을 영입하며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1m84㎝·74㎏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류재문은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지능적인 패스가 장점인 선수라는 게 구단 설명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서울 구단은 “류재문이 김기동 감독이 추구하는 많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축구 이행에 필요한 자원일 뿐만 아니라 단단하고 견고한 중원 구축을 위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류재문은 구단을 통해 “FC서울은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팀이고, 좋은 감독님도 새로 오셨다. 재밌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서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에 서울행을 결심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뛰면서 나 자신이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는 5일 소집돼 김기동 신임 감독을 비롯해 팀 동료들과 첫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같은 날 서울은 외국인선수 팔로세비치와 재계약 소식도 발표했다. 서울과는 4년째 동행이다.
그는 지난 2019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38경기에서 19골·10도움을 기록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전격 합류한 뒤 세 시즌 동안 107경기에 출전해 19골·7도움을 쌓았다. 지능적인 플레이와 왕성한 활동량이 강점으로 꼽혔다.
특히 포항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김기동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으면서 김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공격수 일류첸코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 구단은 “김기동 감독의 지도 아래 포항 시절 최강의 호흡을 선보이며 가공할 만한 화력을 선보였던 팔로세비치와 일류첸코는 김기동 감독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재도약이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팔로세비치는 구단을 통해 “서울과 계속 동행할 수 있음에 너무나도 행복하다. 진심으로 이 구단에 계속 남아있고 싶었고, 지난 3년간 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에 너무 감사드린다.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통해 FC서울 팬분들이 행복할 수 있게 하겠다”며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반면 지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나상호는 서울을 떠나 일본 J리그 승격팀 FC 마치다 젤비아로 이적했다. 나상호는 지난 2017년 광주FC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뒤 FC도쿄(일본) 성남FC(임대)를 거쳐 지난 2021년부터 서울에서 뛰었다. 서울에선 세 시즌 동안 104경기에 출전해 29골·14도움을 기록했다. 서울 소속이던 지난 2022년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서울과 동행을 끝내고 새 도전을 택했다.
나상호는 마치다 구단을 통해 “팀의 J리그 승격을 축하한다. 새로운 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마치아 젤비아의 일원으로서 팀의 J리그 성공에 힘을 보태고 싶다. 팬 여러분께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치다 구단은 지난 시즌 J2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한 팀이다.
한편 서울은 5일 소집돼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본격적인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선다. 1차 동계 전지훈련은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태국 후아힌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