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 2부가 10일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개성 짙었던 ‘외계+인’ 1부의 흥행 부진을 딛고 관객을 만족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22년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에 이어 약 1년 6개월 만에 공개되는 후속편이다.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과 흥행길만 걸어온 최동훈 감독의 야심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외계+인’ 1부는 예상외의 흥행 부진을 겪었으나, OTT 공개 이후 영화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이 잇따르며 재평가됐다. 때문에 ‘외계+인’ 2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바, 관객들이 즐길 만한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1부 안 봐도 OK…친절한 ‘외계+인’ 2부 1부와 2부 사이 약 1년 6개월의 공백으로 1부가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다. 또 2부를 보기 위해 시간을 내 1부를 보지 않아도 괜찮다. 그만큼 2부는 친절하다.
최동훈 감독은 1부를 보지 않은 관객이 무리 없이 2부를 볼 수 있을 방안을 고민했다. 그 방안으로 이안 역 김태리의 내레이션을 빌려 2부 초반 1부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서술했다. 내레이션에 맞게 재편집된 영상만으로도 무리 없이 2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강조한 것.
그런가 하면 개봉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1부 상영회부터 지난 7일 1, 2부 상영회와 미니 토크까지 관객과 1부를 복습하고 2부를 맞을 준비를 해왔다. 이렇듯 영화 안팎으로 남다른 준비를 한 2부는 예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각종 OTT 플랫폼 영화 순위에서 ‘외계+인’ 1부가 1위를 기록하는 등 2부 개봉에 앞서 복습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도 높은 관심을 실감케 한다.
◇SF에 더해진 액션+더 커진 스케일 1부가 고려와 2022년 사이 놓인 시공간을 설명했다면, 2부는 그 시공간을 오가며 신검을 놓고 펼치는 추격극과 외계인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내용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SF와 무협을 오가는 장르 속 액션과 볼거리, 캐릭터 플레이가 능수능란하게 펼쳐진다. 반전과 복선 또한 이야기를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최동훈 감독은 “1부는 판타지, SF 장르 성향이 강했다면 2부는 등장인물들이 엮이며 벌어지는 감성적인 액션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스케일은 1부 때보다 훨씬 커졌다. 배우들은 사실감 높은 CG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며 볼거리를 더한다. 미술, 의상, 소품, 무술 등의 요소가 조화를 이뤄 관객에게 쾌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외계+인’ 관계자는 “최동훈 감독표 완성도 높은 연출력이 2부를 통해 열매를 맺을 예정이다. 모든 이야기의 퍼즐이 맞춰지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각기 다른 캐릭터와 케미스트리 1부의 구심점이 도사이기는 하나 도술을 제대로 부리지 못하는 류준열과 1인 다역을 소화했던 김우빈이었다면, 2부에서는 김태리가 중심을 맡는다. 김태리가 연기한 이안은 신검을 차지한 뒤 외계의 대기인 하바의 폭발을 막는 주도적인 인물이다. 김태리는 특유의 천연덕스러움과 씩씩함을 이안에 불어넣으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이안을 돕는 조력자로서 무륵(류준열)이 함께하고 “무륵 몸에 요괴가 들어 있다”며 그를 쫓는 삼각산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현재로 되돌아가기 위해 신검을 쫓는 자장(김의성), 신검을 이용해 눈을 뜨려 하는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가 가세해 신검 쟁탈전은 더 치열해진다.
이를 그리는 과정에서 빛나는 건 배우들의 팀 플레이다. 과거 인연을 통해 하바의 폭발을 막는 김태리와 류준열의 케미스트리, 얼떨결에 현대에 불시착한 흑설과 청운의 시대를 역행하는 언행을 표현한 염정아와 조운진의 입담 등은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외계+인’ 측은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강력한 케미스트리는 재미와 몰입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오후 3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외계+인’ 2부는 41.5%(9만 4053명)으로 전날에 이어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외계+인’ 2부는 개봉 첫날 1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1위로 출발할 전망이다.
여러 OTT에서 1부 스트리밍 증가, 실시간 예매율 1위 등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외계+인’ 2부가 ‘노량: 죽음의 바다’, ‘위시’의 흥행 바통을 이어 받아 전편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