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CEO(최고경영자)가 올해 경영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주완 CEO는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탈탄소화·서비스화·디지털화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 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로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적으로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 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전 구성원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2030 미래 비전은 홈·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회사는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올해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자는 주로 전장과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나 웹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과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쏟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부 성장 동력을 위한 전략 외에도 M&A(인수·합병),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의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 MR(혼합현실) 등 게임 체인저 영역은 물론, 기존 사업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 중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