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제이든 산초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복귀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도르트문트는 14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머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벌인 다름슈타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앞서 리그 4경기 무승(3무 1패) 늪에 빠진 도르트문트는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서 승리를 맛봤다. 지난달 20일 마인츠와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돌입한 도르트문트는 리그 재개를 성공적으로 알렸다.
이날 산초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0분에 교체 투입됐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서는 곧장 영향력을 발휘했다.
산초는 후반 32분 순간적으로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 곧장 문전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보냈다. 쇄도하던 마르코 로이스는 빈 골문에 손쉽게 밀어넣었다. 데뷔전에서 나온 산초의 첫 도움.
지난 2021년 7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산초는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전반기에 교체로 3경기를 나서는 데 그쳤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플레잉 타임은 단 77분.
무엇보다 산초는 맨유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까지 뛴 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과 불화설이 돌았다.
텐 하흐 감독이 매번 산초를 명단에서까지 제외하며 세간의 시선이 쏠렸다. 텐 하흐 감독은 “훈련에서 퍼포먼스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산초를 택하지 않았다. 산초는 항상 맨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초는 곧장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항상 훈련에서 최선을 다한다”며 성명문을 냈다. 텐 하흐 감독의 공개적인 비판에 반응한 것.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텐 하흐 감독은 면담을 통해 산초와 관계를 개선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산초는 맨유 1군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고, 결국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로 복귀했다.
도르트문트 10번 유니폼을 입은 산초는 맨유 때와는 확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피치에 나서 도움을 올리며 도르트문트 복귀를 화려하게 알렸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