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황금 왼발’ 이강인(22)이 한 축구 통계 선정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최고 평점을 기록, 베스트11까지 거머쥐며 존재감을 뽐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AFC 아시안컵 1라운드 기준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3-4-3 전형의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이강인의 활약은 빼어났다. 무대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이었다. 당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그는 전반부터 날카로운 패스를 뽐내며 경기를 조율했다.
본격적으로 이강인이 존재감이 빛난 건 후반전이었다. 그는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후반 11분 놀라운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리드를 되찾았다. 이강인은 바로 12분 뒤 역습 상황에서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를 제치고 다시 한번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아시안컵 데뷔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주인공이 된 셈이다.
경기 뒤 외신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의 활약을 두고 ‘이강인 폐하’라면서 “그는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왕이다. 그가 가는 곳마다 모든 것이 녹아내린다. 바레인전에서 그는 자신이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이강인이 닿는 모든 것이 금빛으로 변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일본의 닛칸 스포츠 역시 “위기의 한국을 구한 건 22세 보물 이강인이었다”라며 박수부대에 합류했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의 이날 평점은 무려 9.7. 패스 성공률 91%·키 패스 3회·크로스 성공 3회·롱 패스 3회·찬스 생성 3회·유효슈팅 2회·드리블 성공 8회 등 주요 공격 부문 지표를 가득 채웠다.
이강인이 기록한 평점 9.7점은 카타르의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와 함께 1라운드 기준 최고 평점이다. 아피프 역시 레바논과의 대회 개막전에서 멀티 골을 뽑아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이강인은 AFC를 통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등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우승에 대해 언급하기엔 조금 이른 시기일 수도 있다”며 “다음 경기(20일 요르단전)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남아 있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집중해야 한다”면서 우승 의지를 다졌다.
한편 소파스코어 선정 1라운드의 팀에는 황인범 역시 이름을 올렸다. 황인범은 바레인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선제골 포함 1골 1도움을 올렸다.
이외에도 한국의 다음 상대인 요르단의 무사 알 타마리·마흐무드 알 마르디(이상 8.4점)·야잔 아부 아랍(7.8점)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요르단은 E조 1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4-0으로 크게 이기며 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요르단은 오는 20일 E조 2차전에서 1위 쟁탈전을 벌인다. 이날 경기 승리한다면 토너먼트 조기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