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부천 하나원큐를 꺾고 시즌 첫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성우 감독은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위성우 감독은 1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와의 2023~24 여자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63-46으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나 “힘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상대 선수들 몸이 안 좋았다. 우리 선수들도 좋은 건 아니었는데도 집중력에서 앞섰던 게 승인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1쿼터부터 20-9로 크게 앞서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쿼터 들어 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춤했지만, 3쿼터 중반 이후 다시 흐름을 되찾으면서 17점 차 완승을 거뒀다. 사흘 전 청주 KB 스타즈전 패배로 시즌 첫 연패 위기에 몰렸지만, 하나원큐전 승리로 흐름을 바꾸고 선두 KB를 1경기 차로 추격하며 우승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
위 감독은 “가용 인원이 많지 않다. 최이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늘 많이 못 뛰게 했다. 다행히 김단비와 박지현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나윤정이 제 역할을 잘해준 것도 컸다”고 했다. 김단비는 15득점 14리바운드, 박지현은 15점 17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나윤정도 3점슛 4개 포함 팀 내 최다인 16점을 책임졌다.
특히 위성우 감독은 “(나)윤정이가 올 시즌 훈련도 잘하고 좋았다. 어깨를 다치고 템포가 한 번 죽는 바람에 아쉬웠는데, 오늘은 제 역할을 해줬다”며 “초반에 슛을 잘 넣어준 게 이상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자농구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해선 “저희뿐만 아니라 6개 구단이 다 떨어졌다. 아무래도 핸디체킹을 민감하게 보면서 선수들도 자기 밸런스에서 쏘지 못하고 밸런스가 흐트러진 채 슛을 많이 쏘다 보니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좋다 나쁘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이겨내면서 더 강해질 수 있다고도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