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2위 서울 SK마저 잡아냈다. 최근 4연승 기세가 울산 현대모비스전 패배로 끊기는 듯했지만, 단번에 분위기를 바꾸며 최근 5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강혁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플레이오프는 아직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강혁 대행은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원정경기 SK전 88-75 승리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대헌과 김낙현이 빠진 상황인데도 1쿼터부터 한고자 하는 의지들이 굉장히 강했다. 확실하게 수비를 해줬고, 앤드류 (니콜슨) 선수가 공격적으로 잘 풀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강 대행은 “그나마 안 좋았던 건 3쿼터 때 턴오버나 미스가 있었던 점”이라면서도 “선수들이 힘들 텐데 굉장히 집중을 잘해줬다. 모든 선수들이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고맙다. 적지에서 SK와 경기하는 건 올 시즌 처음인데, 굉장히 많은 팬들 앞에서도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게임을 잘해준 게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여러 활약을 펼친 선수들 중에서도 강혁 대행은 “신승민이 오늘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이날 신승민은 7득점·5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강 대행은 “기록을 떠나 팀에 큰 보탬이 됐다. 필요한 선수였다. 수비도 굉장히 잘해줬다. 오세근, 최부경과 몸싸움도 잘해줬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도 신승민에게 ‘잘했다’고 칭찬했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5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시즌 초반 부진을 돌아보면 눈에 띄는 반전이다. 강혁 대행은 “초반엔 어수선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수비도 90점 넘게 실점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수비에서 서로의 신뢰나 믿음이 많이 생겼다. 팀이 끈적끈적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가파른 상승세 속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차는 4경기까지 줄었다. 어느덧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 있는 상황. 강혁 대행은 그러나 “플레이오프 같은 경우는 신경쓸 때가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팬들에게 보여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33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고, 벨란겔도 17점 5어시스트, 박지훈은 13점으로 각각 활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5일 부산 KCC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