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무너졌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에서는 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23일(한국시간)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었다.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13회 출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0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A조에 속한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 2무 1패, 무득점 1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조에 엮인 개최국 카타르가 앞서 2승을 거둔 터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힘을 빼고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패배, 부진을 씻을 마지막 기회마저도 놓쳤다.
물론 아직 16강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3위 6개 팀 중 4개 팀이 토너먼트로 향한다. 아직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가능성이 매우 작은 게 사실이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16강행 확률은 단 1.1%다.
소후 닷컴은 “중국 대표팀이 아시안컵에 출전한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무실점 기록이기도 하다. 중국 대표팀은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전 12번의 대회 조별리그에서 최소 한 골을 넣었다. 역사상 최악의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타지키스탄, 레바논, 카타르를 상대로 총 35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35개의 슈팅 중 골문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11개였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무엇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고려하면, 중국 입장에서는 심각한 결과다. FIFA 랭킹 73위인 중국은 카타르(58위)에 이어 A조에서 두 번째로 순위가 높다. 타지키스탄(106위) 레바논(107위) 모두 중국보다 30계단도 더 아래 있다. 아직 중국의 아시안컵이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자국 축구 팬들과 언론이 실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