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 앞다퉈 매장을 열고 있다.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로노자동차코리아는 지난 26일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에 신규 전시장(르노코리아 스타필드수원점)을 개장했다고 28일 밝혔다.
스타필드수원점은 복합 쇼핑몰에 입점하는 르노코리아 최초의 영업 전시장이다. 르노코리아는 브랜드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필드수원점은 르노 브랜드의 새로운 글로벌 매장 정체성(SI) 콘셉트 'rnlt'를 국내에 처음 적용했다. ‘스몰 앤 팬시'라는 공간 테마 아래 도심 지역 고객 접근성을 크게 높이면서 풍성한 브랜드 경험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방문 고객들은 상담, 계약, 출고 등 차량 구매 전 과정과 쇼핑몰 내 시승센터를 통한 차량 시승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경험을 한 곳에서 모두 누릴 수 있다. 또한 고객들이 선호할 다양한 브랜드 아이템들도 선별해 전시장 내에 구비해 갈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와 더불어 볼보와 아우디도 스타필드 수원에 전시장을 마련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스타필드로 달려가는 가장 큰 이유는 유동인구가 많아 고객 접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스타필드는 일반 자동차 매장보다 방문객 수가 훨씬 많다”며 “반드시 자동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찾는 전시장에 비해 관심이 있는 고객들의 정보들을 모아 관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층 치열해진 시장 환경도 이유다. 한대라도 더 판매하기 위한 경쟁이 전시장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이제 이동수단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며 “브랜드 가치가 주는 이미지 개선은 물론 생활 속에 파고드는 분위기에 맞춰 전시장도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연령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모여 있어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많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자동차는 고가의 상품으로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함께 둘러보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스타필드에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 방문객이 많다”고 말했다.
스타필드에 자동차 회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건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시 BMW, 미니, 현대차, 제네시스 등의 매장이 들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듬해 테슬라가 국내 1호 매장을 스타필드 하남에 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모델X를 주문하면서 본격적으로 '쇼핑몰에서 럭셔리카를 살 수 있다'는 이미지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이후 1년에 1개 가량 자동차 브랜드가 계속 추가됐다. 현재는 약 10개의 자동차 브랜드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자동차 전시장의 복합쇼핑몰 입점이 일반화되면서 하남에 이어 생긴 스타필드 안성·고양에 BMW, 아우디, 볼보, 현대차 매장이 들어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쇼핑몰에도 자동차 업체들의 방문은 이어지고 있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에는 BMW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에는 벤츠 매장이 들어선 게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