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내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불펜 보강마저 마쳤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와 탄탄하게 뒷문을 지킨 라이언 브레이저(37)가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은 6일(한국시간) 새벽 다저스가 브레이저와 2년 900만 달러(12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최대 1300만 달러(137억원)가 된다. 지난해 연봉 200만 달러(27억원)에 그쳤던 그가 커리어 막판 FA(자유계약선수)로 연봉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브레이저는 2013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 MLB 7시즌 동안 268경기 9승 8패 10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데뷔 후 토미존 수술, 재활, 일본 진출 등을 거쳤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었고 2018년 보스턴으로 돌아와 불펜 투수로 빅리그에 자리 잡았다. 2018년 34경기 2승 10홀드 평균자책점 1.60으로 활약한 그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브레이저는 이후 2022년까지 보스턴의 필승조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러나 2022년 평균자책점이 5.78에 그치더니 지난해 최악의 봄을 보냈다. 5월 16일까지 브레이저의 성적은 20경기 1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29. 도저히 MLB에서 쓸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보스턴은 DFA(양도지명) 절차를 거친 끝에 그를 방출했다.
끝난 줄 알았던 커리어가 다저스에서 되살아났다. 다저스는 6월 5일 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21일 빅리그로 콜업했다.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가 빅리그 마운드를 떠날 일은 없었다. 그는 이후 39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0.70으로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적 후 새로 장착한 커터(컷패스트볼) 효과가 컸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던 단조로운 투구가 전혀 달라졌고, 왼손 타자 상대로 부진했던 모습도 지웠다.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FA 시장에 나온 브레이저는 그를 살려준 다저스로 돌아오길 선택했다. 계약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60일 부상자 명단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9일 이후 계약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저스는 10일부터 투수, 포수조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캠프를 먼저 시작한다. 브레이저도 9일 전후로 계약을 발표한 후 10일 바로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영입만 있던 건 아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까지 왼손 필승조로 활약했던 케일럽 퍼거슨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2018년 다저스에서 데뷔했던 퍼거슨은 5년 동안 201경기 18승 9패 5세이브 40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68경기 7승 4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남겼다. 2022년에는 37경기 평균자책점 1.82를 찍는 등 최근 페이스도 준수했다.
양키스는 퍼거슨의 반대 급부로 왼손 투수 맷 게이지와 오른손 유망주 크리스티안 자주에타 주니어를 보냈다. 게이지는 빅리그 등판이 통산 2시즌에 불과한 불펜 투수다. 2004년생인 자주에타는 루키리그 2시즌을 보낸 게 전부다. 지난해 도미니카 서머리그에서 12경기로 선발 등판했고, 3승 2패 평균자책점 3.29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