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은 지난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2(25-23, 22-25, 25-22, 20-25, 15-10)로 꺾었다.
선두 현대건설마저 제압하고 3연승을 달린 정관장은 승점 41(13승 13패)로 4위다. 한 경기 적게 치른 3위 GS칼텍스(승점 43·15승 10패)와 격차를 승점 2로 좁혀 포스트시즌(PS)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V리그는 남녀부 모두 3-4위 팀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번 시즌 팀명을 바꾸고 새출발한 정관장은 봄 배구가 간절하다. 2016~17시즌 정규시즌 3위로 봄 배구를 경험한 뒤 6시즌 연속 PS 진출에 실패했다. V리그 7개 팀(페퍼저축은행 2021~22시즌부터 참여) 중 가장 오랫동안 봄 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정관장은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 4라운드 종료 시점까지도 3위 GS칼텍스에 승점 7이 밀려 봄 배구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4라운드 이후 6승 2패 상승세를 탔다. 5위 IBK기업은행(승점 33)의 추격은 점점 따돌리고 있다. 정관장은 GS칼텍스와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어깨 수술 후 복귀한 이소영이 4라운드 이후 8경기서 103득점, 리시브 성공률을 40% 중반대로 끌어올리며 중심을 잡고 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메가왓티 퍼티위는 득점 6위(559득점), 성공률 4위(43.46%)로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488득점 9위, 42.94% 5위)와 공격을 책임진다. 4일 현대건설전 5세트에서도 메가(6점)와 지아(4점)가 10득점이나 합작했다.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은 속공과 블로킹 등에서 좋은 모습이다. 베테랑 세터 염혜선도 분전하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5라운드는 경기력보다 승점이 우선"이라고 했다. 최근 이소영, 염혜선, 노란 등 베테랑의 활약을 칭찬하며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다. 투지를 칭찬해 줘야 한다. 그 부분에서 꺾이지 않는다면 좋은 흐름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