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에서 요르단에 완패해 탈락하자 전 세계 외신들도 잇따라 관련 소식을 전했다. 역대급 전력에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의 탈락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터라 외신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7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87위인 요르단에 뜻밖의 0-2 참패를 당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의 꿈도 깨졌다”며 “한국은 3경기 연속 리드를 빼앗긴 채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했지만, 이번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축구 매체 풋볼존 역시 “한국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우승 후보들을 잇따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었지만, 요르단의 철옹성을 끝내 무너뜨리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며 “최근 2경기 연속 막판 끈질긴 집중력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엔 이를 재현하지 못한 채 복병 요르단에 무릎을 꿇었다”고 보도했다.
또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의 요르단전 완패 직후 소셜 미디어(SNS) 상에는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 분노의 화살은 주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 향하고 있다”며 국내 분위기를 전했고, 스포츠호치는 “한국축구에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은 절대적인 우승 후보였고, 앞선 두 경기에선 강력한 역전승으로 4강에 올랐다”면서도 “그러나 김민재가 빠진 한국 수비는 요르단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역습을 견디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로이터 통신은 “한국은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경기 막판 극적으로 골을 넣었지만, 요르단을 상대로는 역전이 없었다”며 “한국을 2-0으로 완파한 요르단은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카타르 현지 매체인 알자지라는 “그동안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 8강이었던 요르단은 한국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믿을 수 없는 결과”라며 “한국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유효 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세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손흥민(토트넘)이 공격진에 포진해도 요르단의 골문을 시험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한국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전반부터 상대 공격에 크게 흔들리며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진 모습이었던 한국은 결국 후반 8분 박용우(알아인)의 실수에 의한 선제 실점 이후 후반 21분에도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2골 차로 격차가 벌어진 뒤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6분 양현준(셀틱)·정우영(슈투트가르트)만 교체로 투입했을 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결과는 허망한 4강 탈락,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무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