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여정우(박형식)와 남하늘(박신혜)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지난 ‘닥터슬럼프’ 3, 4회 방송에서는 여정우의 본격적인 ‘현실 로망 남사친’ 모먼트가 펼쳐지며 안방극장을 설레게 했다. 쉬는 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 밤새도록 논문을 읽는 일이라는 남하늘의 말에, 여정우는 남하늘을 이끌고 떡볶이를 먹고 오락실과 노래방에 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바보같이 살았다고 후회하는 남하늘을 향해 여정우 나름의 방식으로 전한 담담한 위로는 보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일출을 보러 가자는 여정우의 제안은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폭발시켰다. “우리, 동창 말고 친구 해. 나랑 친하게 지내자”라는 감미로운 멘트가 깊은 몰입을 자아냈다. 남하늘의 첫사랑이 자신이라는 착각과 함께 미묘한 핑크빛 기류가 이어지던 것도 잠시, 소개팅을 한다는 남하늘의 청천벽력 같은 말은 여정우의 심리를 동요케 했다. 자신의 감정을 애써 부정하면서도 괜한 짜증을 부리고 약이 올라 하는 모습이 웃픔을 자아내기도.
그런가 하면 여정우는 새출발을 하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 간 남하늘이 채용되지 못할 것임을 알게 됐고, 남하늘이 상처받을까 급히 지방으로 향했다. 잘못 살았던 것 같다며 심란해하는 남하늘 앞에 나타나 “너 잘못 산 적 없어, 네 잘못 아냐”라며 뭉클한 위로를 건넨 여정우. 묘한 분위기 속 맞이한 엔딩은 박형식이 앞으로의 전개에서 어떤 감정선을 펼쳐낼지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박형식은 질투와 다정함 사이를 오가며 여심을 설레게 하는 ‘츤데레’의 면모와 하늘을 위로하며 살뜰히 챙기는 면면으로 ‘워너비 남사친’의 로망을 완성시키고 있다. ‘닥터슬럼프’를 통해 뭉클한 위로와 따뜻한 설렘, 그리고 유쾌한 힐링을 전하고 있는 박형식이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여정우 캐릭터에 기대감이 고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