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하던 0의 균형이 전반 4분 만에 깨졌다. 이란이 길게 처리한 스로인이 페널티 박스 쪽으로 흘렀고, 순간 뜬 볼을 아즈문이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카타르는 실점 후 전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이란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웠다. 이란은 전반 12분 자한바크시가 뒷공간 침투 후 건넨 크로스가 타레미 발끝에 닿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카타르에 행운이 따랐다. 전반 17분 가베르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이란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카타르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실점 후 이란이 볼 점유율을 늘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카타르가 잡았다. 전반 32분 ‘에이스’ 아피프가 역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에 이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이란 수문장 베이란반드를 넘지 못했다.
결국 두드리던 카타르가 전반 43분 결실을 봤다. 아피프가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 진입해 때린 오른발 슈팅이 이란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그야말로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원더골’이었다.
하지만 리드는 길지 않았다. 이란이 후반 4분 카타르 미드필더 파테히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자한바크시가 가운데로 차 넣으며 다시금 균형을 맞췄다.
이란 자한바크시의 페널티킥 득점 후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후반전 양상은 이란이 몰아붙이고 카타르가 역습을 노리는 형세였다. 이란은 카타르의 전략을 파악한 듯, 좀체 역습을 맞는 과정에서 틈을 주지 않았다.
이란은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칼릴자데흐의 헤더가 카타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좀체 카타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알모에즈 알리의 골 세리머니. 사진=AFP 연합뉴스 카타르의 ‘한 방’이 이란을 침몰시켰다. 카타르는 후반 37분 압둘아지즈 하템이 때린 슈팅이 굴절돼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압둘라에게 향했다. 압둘라는 곧장 슈팅을 때렸고, 이란 골망을 갈랐다. 카타르의 3-2 리드.
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13분이 주어졌다. 하늘은 카타르의 편이었다. 이란 센터백 칼릴자데흐가 카타르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결국 개최국 카타르의 승리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