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가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28)의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를 꺾었다.
KCC는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LG를 90-69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21승 16패를 기록, 4위 LG(24승 16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KCC는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반등시켜야 했다. 앞서 4일 잠실 서울 삼성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으나 패했다. 최하위 삼성을 상대로 뒷심에서 밀린 게 컸다. 더군다나 '태업 논란'이 터졌다. 존슨이 연장에서 조금도 출전하지 않았고, 그가 벤치에 머무른 게 전창진 KCC 감독의 선택이 아닌 존슨 본인의 의사였다는 게 알려졌다.
논란을 하루 만에 씻었다. 존슨은 이날 빠른 기동력으로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존슨은 14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KCC가 득점에서 압도할 수 있는 선봉장이 됐다. 4라운드부터 페이스가 절정인 허웅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3점을 폭발시켰다. 팀의 기둥인 송교창이 14점을 냈고, 부상에서 돌아온 정창영(10점)과 이호현(13점)또 제 몫을 했다. LG는 베테랑 이관희가 25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속도에서 KCC를 잡지 못하고 끝내 패했다.
이날 존슨은 선발로 출전하는 대신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처음 밟았다. 그는 빠른 기동력으로 리바운드를 따낸 건 물론 직접 공을 몰고 돌진해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LG는 빅맨 조쉬 이바라와 베테랑 후안 텔로가 그를 막으려 했으나 속도에서 따라갈 수 없었다. 존슨은 2, 3쿼터에만 홀로 1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폭발시켰고, KCC는 20점 차까지 달아나며 단숨에 승기를 굳혔다. 이어 4쿼터 이호현이 초반 연속 7득점을 기록,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고 압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