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빅매치가 펼쳐진다. 이긴 팀은 사실상 승점 6점을 가져간다. 사령탑 각오는 차이가 있었다.
2023~24 V리그 여자부 1위 현대건설(승점 65)과 2위 흥국생명(승점 59)이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5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두 팀은 전적은 21승 6패로 같지만, 5세트 승부에서 앞선 현대건설이 승점 6 차이로 앞서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현대건설이 5세트 전에 승리하면 흥국생명과의 승점을 9로 벌릴 수 있다. 현대건설 승률을 고려하고, 흥국생명과의 잔여 맞대결도 한 번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규리그 우승 9부 능선을 넘게 되는 셈이다. 반면 흥국생명이 승점 3을 추가하며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의 합류하며 전반적으로 좋아진 게 많다. 팀 내 소통과 리액션도 이전보다 잘 맞고 있다"라며 최근 좋아진 팀 분위기에 자신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합류한 뒤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이기면 시즌 1위를 노릴 수 있고 지면 플레이오프(PO)에 집중해야 할 수 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두 팀 모두 클 것이다. 결과를 보고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선 3·4라운드 패전 결과를 떠올리며 "(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결과를 떠나 태도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윌로우가 와서 안정감이 생겼다. 원정 경기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다소 말을 아낀 가운데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쉽진 않겠지만, 이기고 싶다. 배구팬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지만, 3·4라운드에서도 이기만큼 하던 대로 하면 승리할 자신이 있다"라고 했다.
윌로우 합류 효과는 경계했다. IBK기업은행 브리트니 아베크롬비처럼 힘과 높이 모두 압도적인 선수는 아니지만, 윌로우가 합류한 뒤 흥국생명의 팀워크와 멘털이 더 좋아졌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이전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뛰었던 앞선 두 경기로 흥국생명전에서 승리한 점을 언급, 재차 자신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