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반바지와 모자 차림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타구를 외야 담장 너머로 펑펑 날려 보냈다. 161일 만의 프리배팅에서 역시 괴력을 자랑했다. 다저스는 "와우, 오타니 쇼헤이"라며 놀라워했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프리 배팅 훈련을 가졌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가 프리배팅 훈련을 한 건 161일 만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8월 마운드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타자로는 계속 나섰지만, 이후 오른 옆구리 통증까지 호소했다. 결국 9월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 타자로서 마지막 경기 출장이었다. 이후 수술대에 올라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를 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10년 총 7억 달러의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최고액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번 오프시즌부터 그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저스는 이날 SNS에 오타니의 프리배팅 타격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포수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 타구가 외야로 날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다저스는 이 영상과 함께 "와우, 오타니 쇼헤이"라고 적었다.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를 상징하는 파란색 반바지와 모자를 착용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총 21차례 스윙했다. 10개의 타구를 담장너머로 보냈고, 90% 힘을 사용한 마지막 2개 타구는 비거리 140m 초대형 타구"였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프리배팅 후 "느낌이 좋았다. 타구의 질도 좋았다"고 했다. 이어 옆구리 상태에 대해선 "밖에서 실전 타격을 한 건 부상 이후 처음이다. 다행히 옆구리 통증은 전혀 없다"고 반겼다.
이로써 오타니의 서울 시리즈 출전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 개막 시리즈'를 갖는다.
오타니는 "이대로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