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과 블랙번의 2023~24 EFL 챔피언십 32라운드. 백승호가 코너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버밍엄 SNS14일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과 블랙번의 2023~24 EFL 챔피언십 32라운드. 백승호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사진=버밍엄 SNS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백승호(27)가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2경기서 교체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다시 한번 현지에서 호평받았다.
백승호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블랙번 로버스와의 2023~24 EFL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6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1-0으로 신승을 거두며 공식전 3연패에서 탈출했다. 9승(8무14패)째를 거둔 버밍엄은 승점 35를 수확하며 18위에 올랐다.
이 경기는 버밍엄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의 첫 선발 경기였다. 백승호는 지난달 30일 버밍엄과 2년 계약을 맺으며 커리어 처음으로 영국 무대를 밟았다. 입단 닷새 만에 교체 출전하며 입지를 넓힌 그는 이어진 경기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당장 블랙번 경기를 앞두고는 토니 모브레이 버밍엄 감독이 백승호의 선발 기용에 대해 언급할 정도였다.
그리고 블랙번전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3선 미드필더에 배치, 익숙한 투볼란치로 나서며 팀 경기 운영에 힘을 보탰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백승호는 이날 패스 성공률 85%(29회 성공/34회 시도)·기회 창출 2회·유효슈팅 1회·드리블 성공 1회·공격 지역 패스 5회·롱 패스 2회·인터셉트 1회·리커버리 8회·볼 경합 성공 6회·피파울 3회 등 기록지를 가득 채웠다. 평점은 7.6으로 팀 내 공동 4위였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선 백승호에게 평점 7.7을 줬는데, 이는 팀 내 공동 2위에 해당했다.
지역 매체의 호평 역시 이어졌다. 같은 날 버밍엄 메일은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 새롭게 사랑받는 선수가 있다”면서 “한국인 미드필더 백승호는 선발 데뷔전에서 한 수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소유권 안팎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멋진 발놀림을 보여줬다. 기립 박수를 받을 만했다”라고 치켜세웠다. 매체는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주며 백승호에게 다시 한번 찬사를 보냈다.
백승호는 FC바르셀로나·지로나(이상 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에서 활약한 뒤 지난 2021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는 3시즌 간 리그 82경기 9골 6도움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전북은 이 기간 K리그 우승 1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1회를 거뒀다. 백승호는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와일드 카드로 발탁, 황선홍호의 7전 전승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14일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과 블랙번의 2023~24 EFL 챔피언십 32라운드. 선발 출전한 백승호의 모습. 사진=버밍엄 SNS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백승호는 지난달 버밍엄에 입단하며 3년 만에 유럽 무대로 복귀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 득점으로 이목을 끈 그가 영국에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