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최근 불거진 ‘탁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구 팬들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14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한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내용은 이날 오전부터 논란이 된 손흥민과의 마찰에 대한 그의 입장이었다.
이강인은 먼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뿐이다”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게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오전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마찰에 대해 단독으로 다루면서 논란이 일었다.
더 선은 “토트넘 손흥민이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충돌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4강전에서 0-2로 지며 짐을 쌌는데, 해당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다쳤다고 주장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요르단전을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매체는 “팀원 중 일부 젊은 선수는 탁구를 하기 위해 저녁을 빨리 먹었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삼아야 할 식사 자리에서 일찍 떠나는 선수들에게 불만을 품었다”면서 “일찍 저녁을 먹는 선수들 중엔 이강인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싸움은 갑자기 벌어졌다. 일부 젊은 선수가 탁구를 치러 떠나자, 손흥민은 돌아와서 앉으라고 요청했다. 이후 선수들이 식사 장소로 돌아왔고, 선수들이 뒤엉켰다. 손흥민은 이들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KFA는 해당 소식에 대해 일부 다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KFA 관계자는 “대회 기간 선수들간 다툼이 있었다. 탁구를 치러가는 일부 선수와,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후 SNS 상에선 이강인을 비난하는 댓글이 앞다퉈 달렸다. 특히 일부 팬은 “탁구 선수로 전향하시나요?” “사진보니 답이 나오네” “실망이다” 등 비난의 댓글을 달았다.
KFA와 선수들의 추가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강인이 직접 논란에 대해 입을 열며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