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오프시즌은 온통 이정후(26)와 닿아 있다. 스프링캠프 3대 과제 중 한 가지도 그의 이름이 거론됐다.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를 꼽았다. 두 번째로 1억1300만 달러(1054억원)을 받고 입성한 이정후의 적응이 꼽혔다.
이 매체는 "KBO리그에서 7시즌(2017~2023)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를 기록한 이정후이지만, 적응 과정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한 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MLB에서 생산적인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으며, KBO리그 시절 함께 뛰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처럼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이정후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며 가진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김하성으로부터 '네 야구 인생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투구를 보게 될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고, "미국에서 야구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큰 목표는 적응하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정후는 "새 리그에 익숙해지면 그때부터는 나만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전부터 이정후를 1번 타자·중견수로 낙점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신임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날에도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면 충격적일 것"이라며 재차 기대감을 전했다. 홈런왕 출신 외야수 호르헤 솔레어가 샌프란시스코에 가세했지만, 스프링캠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한국에서 온 스물여섯 살 청년이다.
이정후는 이날 처음으로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했다. 투수와 야수조 통합 훈련은 20일이지만, 이미 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 이정후는 3루 코치로 부임한 맷 윌리엄스 전 KIA 타이거즈 감독과도 조우했다. 프리배팅에선 호쾌한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다른 두 가지 이슈는 기대주 내야수 루이스 루치아노가 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브랜든 크로포드에 뒤를 이어 주전 유격수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 그리고 에이스 로건 웹 활용에 대해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