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과 새 캐디를 장착하고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0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1오버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6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다.
우즈가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이후 거의 10개월 만이다. 2021년 2월 교통사고를 당한 우즈는 마스터스 대회에서 발목 통증을 호소해 3라운드 도중 기권한 바 있다. 이후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한 우즈는 지난해 12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가족 대항 골프대회 PNC 챔피언십에 나섰지만 모두 비공식 이벤트 대회였다.
우즈는 이번 대회 직전 많은 것을 바꿨다. 지난해를 끝으로 27년간 동행했던 나이키와 결별한 우즈는 모자부터 신발까지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선 데이 레드(SDR·Sun Day Red)’ 브랜드의 의류를 입고 나섰다. 전담 캐디를 잘 바꾸지 않던 우즈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동행한 조 라카바와 작별하고, 올해부터는 임성재의 캐디로 활동한 바 있는 랜스 베넷과 호흡을 맞춘다.
새 분위기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 우즈는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은 첫날, 다소 기복이 심했다.
우즈는 1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했다. 4번홀(파4)과 6번홀(파3)에서 각각 4.5m, 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으나 10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했다. 11번홀(파5)과 12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우즈는 15번홀(파4) 보기로 다시 한 단계 내려앉았으나 17번홀(파5) 버디를 낚아 이븐파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 어이없는 실수 끝에 보기에 그쳐, 1라운드를 1오버파 72타로 마쳤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PGA 투어에서 선수 출신이 여는 공식 대회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다. 우즈 재단이 여는 대회지만 우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이 대회 우즈의 최고 성적은 자신의 재단이 도맡아 개최하기 전인 1998년과 1999년 거둔 준우승이다. 우즈는 대회 직전 "경기 감각을 찾아서 마지막 날 우승하기를 원한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