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가 마침내 2024년 첫 승리에 성공했다.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합작했다. “프라이드를 지키자”던 박정은 BNK 감독의 바람에 선수단이 응답한 모양새다.
BNK는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73-59로 물리쳤다. BNK의 2024년 첫 승. 길고 긴 1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이날 전까지 BNK의 가장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2월 17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경기였다. 이후 13연패라는 터널을 지났다. 박정은 감독은 지난 14일 청주 KB전(60-68 패) 이후 “선수들에게 프라이드를 지키자고 했다”라고 격려하며 잔여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BNK의 주전 안혜지·진안·한엄지·이소희가 모두 36분 이상 코트를 밟았다.
특히 한엄지는 시즌 최다인 21득점(7리바운드) 활약을 펼쳤다. 이어 직전 KB와의 경기에서 3쿼터 만에 5반칙 퇴장당한 이소희는 19득점 2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안혜지와 진안은 나란히 13득점을 올리며 국가대표다운 활약을 펼쳤다.
BNK는 이날 승리로 시즌 5승(22패)째를 기록, 19패(7승)의 5위 신한은행과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신한은행에선 김진영(25득점) 김소니아(15득점 13리바운드) 이경은(7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이 분전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선 38-29로 승리했지만, 팀 턴오버 14개를 범하며 추격 흐름이 끊겼다.
신한은행은 2월 첫 4경기서 내리 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4위 부천 하나원큐와의 격차는 2경기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해선 잔여 4경기서 반전을 이뤄야 하는데, 향후 일정이 험난하다. 오는 21일 용인 삼성생명을 홈으로 불러드린 뒤, 23일 아산 우리은행·26일 부천 하나원큐(이상 원정) 29일 KB(홈)로 이어지는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