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능력 의심의 여지가 없어” 타격왕 다크호스로 꼽힌 이정후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타격왕 부문 다크호스로 꼽혔다. 아직 공식전을 치르기도 전이지만, 이정후를 향한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 타격왕 부문 레이스를 점쳤다. 매체는 MLB 전문 필진의 의견을 모아 후보군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건 마이애미 말린스의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다. 아레즈는 지난 시즌 타율 0.354를 기록,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타율 0.337)에 크게 앞섰다. 아레즈는 2022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 2023시즌 말린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NL) 타격왕을 석권했다. 그는 2011~13년 미겔 카브레라 이후 3년 만의 3년 연속 타격왕에 도전한다.
아라에즈와 아쿠나 주니어 외에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타율 0.331) 보 비솃(토론토 블루제이스·0.306)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타율 0.293)이 타격왕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팬들의 눈길을 끈 건 다크호스 부문이다.
매체는 다크호스 1순위로 이정후를 지목했다. 매체는 “지난해 왼 발목 수술 이후 그의 파워나 운동 능력에 대해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의 타격 능력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 한국에서 7시즌 동안 평균 타율 0.340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루키 시즌 0.291의 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이 연일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당장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지난 15일 스프링캠프에서 진행한 인터뷰서 “개막전에서 이정후가 출전하지 않는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멜빈 감독은 이어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만, 이정후는 엄청난 타격 기술을 갖고 있다. 확실히 훌륭한 타자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멜빈 감독의 발언대로 ‘적응’ 여부다. 같은 날 MLB 닷컴은 “이정후가 MLB 투수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김하성(샌디에이도 파드리스)이 거둔 성공을 재연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동시에 2024년 올-루키 팀을 꼽으면서 이정후를 외야수 한자리에 넣었다. 특히 “정확도와 수비 능력만으로도 MLB 외야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부문 톱15에 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4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