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 최우수선수(MVP)도 팀 동료들의 시즌 준비에 혀를 내둘렀다.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BP를 마친 멜 로하스 주니어가 투수들의 준비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KT 위즈는 지난 17일 처음으로 라이브 BP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6일 뒤늦게 팀에 합류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새 마무리 박영현과 필승조 이상동 등이 마운드에 올랐고, 리그 MVP 출신으로 4년 만에 KT에 돌아온 로하스도 타석에 들어서 감각을 조율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KT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라이브 BP를 진행한 로하스는 "첫 라이브 BP 훈련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배팅 케이지) 뒤에서 지켜봤는데 투수와 타자들 모두 잘 준비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팀 동료들을 칭찬했다.
로하스는 "4년 전 라이브 BP가 기억은 자세히 안 나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나왔다"라고 말하며 박영현의 이름을 거론했다. 박영현은 2022시즌 신인으로 로하스와 한솥밥을 먹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하스는 "인상적인 선수로 박영현, 이상동, 엄상백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라며 그들과의 맞대결을 돌아봤다.
2019년, 2020년 2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쿠에바스와 재회도 성사됐다. 두 선수는 2020년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끈 장본인들. 로하스는 "쿠에바스를 상대해 본 건 처음이었다"라며 그와 맞대결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16일 팀에 합류하자마자 불펜 피칭을 해 최고 88마일(약 141km)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한 바 있다.
KT는 지난해 5월까지 최하위를 전전하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마법을 부렸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 시즌 초반 부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KT는 최근 수 년간 초반 부진에 허덕이며 '슬로스타터'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KT 선수단은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 시즌을 앞두고 빠르게 몸을 만들었다.
이는 로하스에게도 느껴졌다. 여러 투수들을 상대한 로하스는 "다들 시즌 개막보다 빨리 컨디션을 올린 느낌이다"라고 총평했다. 로하스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시즌까지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