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바이엘 레버쿠젠이 공식전 무패 행진 기록을 32경기로 늘렸다. 이는 분데스리가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이며, 과거 바이에른 뮌헨의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의 돌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레버쿠젠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덴 뷔 르템 베르크주 하이덴 하임의 보이스 아레나에서 끝난 FC 하이덴하임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추가시간 제레미 프림퐁이 선제골을, 이어 후반전 중 아민 아들리가 플로리안 비르츠의 패스를 받아 추가 골을 터뜨렸다. 막바지 만회 골을 내주긴 했지만, 승부에 영향은 없었다.
이날 기록으로 레버쿠젠은 리그 18승(4패)째를 기록, 승점 58로 2위 뮌헨과의 격차를 8점까지 벌렸다. 리그 22경기 무패 행진은 여전히 굳건하다. 공식전 기록으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32경기 28승 4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이다.
레버쿠젠은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레버쿠젠이 세운 32경기 무패 행진은 분데스리가 구단 통틀어 최장 기록이다. 옵타는 “레버쿠젠의 기록은 과거 한지 플릭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이 뮌헨을 이끈 2019년과 2020년 사이 세운 전적과 동률”이라고 전했다. 당시 플릭 감독의 뮌헨은 출전한 모든 대회의 트로피를 쓸어담으며 ‘전관왕’ 위업을 세운 바 있다. 만약 레버쿠젠이 다가오는 한 경기에서만 무승부 이상 성적을 거둔다면, 그 뮌헨에 앞서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사령탑인 알론소 감독의 존재감이 더욱 눈에 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2022~23시즌 중 처음으로 1부리그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시절 뛰어난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2010년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황금세대 일원으로 활약했지만, 지도자 능력은 아직 검증되기 전이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알론소 감독은 올 시즌 공식전에서 단 한 차례도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11일 뮌헨과의 리그 맞대결에선 3-0으로 압승을 거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사령탑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의 승부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이다.
리그에서 거둔 승점 역시 독보적이다. 알론소 감독은 이날 전까지 리그 경기당 승점이 2.62에 달했는데, 하이덴하임전 승리로 2.63까지 끌어올렸다. 유럽 5대리그 중 가장 돋보이는 기록이다.
과연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도 관전 요소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무패 우승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