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류현진(37)의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 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로 비공개)에 계약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간 활약한 류현진은 과거 KBO리그 대표 에이스로 리그를 호령했다. 가을야구 갈증이 심한 한화로선 천군만마에 가깝다.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 류현진은 곧바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 시즌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관심이 쏠리는 건 개막전 출격 여부. 한화는 3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원정 2연전으로 2024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LG 천적'이다. KBO리그 첫 승과 한 경기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을 모두 LG전에서 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KBO리그 통산 98승 중 21.4%(21승)를 LG전에서 해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로선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이 꽤 까다로워진 셈이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동산고 2학년 재학 시절인 2004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8월 복귀, 빅리그 11경기를 뛴 뒤 KBO로 돌아왔다. 겨우내 한국에서 훈련한 류현진은 "몸 상태에 이상 없다. 지난해 복귀해 경기도 치렀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실내 피칭을 65개까지 끌어올렸다. 오늘 (오키나와에) 가자마자 바로 훈련할 거 같다. 오랜만에 야외 캐치볼을 하는 거기 때문에 캐치볼에서 느낌이 괜찮으면 바로 불펜 피칭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개막전 선발 여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그는 "개수(투구 수)는 괜찮은 상황 같다. 이 시기에 65개 정도 던진 건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 100%를 다해서 공을 던진 건 아직 아니다. 오늘 가서 느껴봐야 할 거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어 "아무래도 좀 더 편한 거 같다. 일단 토미존 (서저리를) 하고 나면 2년 차, 3년 차 때가 가장 팔을 편안하게 해주는 연수다. 순조롭고 편안하게 (투구 수를) 올렸던 거 같다"고 강조했다. 개막전 등판 여부에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훈련 과정을 고려하면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아직 없는 셈이다.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는 연일 화제다. 그는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었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었다. 해외 진출하기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부분을 지킬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건강하면 이닝은 충분히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 그래도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 이외에는 없는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