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풀럼에 패하며 굴욕적인 기록을 썼다. 동시에 11년 전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기록이 재조명돼 눈길을 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4 EPL 26라운드에서 1-2로 졌다. 맨유는 최근 리그 4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6위(승점 44)를 지켰다.
전반에 두 팀 골키퍼의 선방 쇼가 펼쳐진 가운데, 기선을 제압한 건 풀럼이었다. 후반 20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캘빈 배시가 혼전 속 두 차례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총공세에 나선 맨유는 답답한 공격을 반복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44분 해리 매과이어가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내친김에 역전을 노린 맨유는 라인을 올리며 압박했는데, 이는 풀럼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풀럼은 손쉽게 맨유의 압박을 벗어났고, 매과이어가 아다마 트라오레와의 스피드 경쟁에서 밀리며 역습을 허용했다. 공을 건네받은 알렉스 이워비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극적인 결승 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홈경기 패배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EPL 사무국에 따르면 맨유가 리그 홈 경기에서 풀럼에 진 건 21년 만이다.
동시에 퍼거슨 전 감독의 기록도 재조명됐다. 스포츠 통계 매체 스탯뮤즈에 따르면, 퍼거슨이 이끈 21시즌 동안 맨유는 리그 홈 경기에서 34패를 기록했다. 그런데 퍼거슨이 은퇴한 이후 최근 11시즌간, 맨유는 홈에서만 36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2~13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퍼거슨 전 감독의 위업이 느껴지는 기록이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 은퇴 후 데이비드 모예스·루이스 판 할·조제 모리뉴·올레 군나르 솔샤르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그 누구도 팀에 정착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 하흐 감독 역시 여전히 기대치와는 거리가 먼 성적을 기록 중이다. 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 리그에서 홈과 원정에서 7승 1무 5패씩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