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서 회복 중인 KT 토종 에이스 소형준(23)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소형준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수술 후 첫 하프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해 5월 팔꿈치에 칼을 댄 소형준은 그대로 시즌 아웃돼 긴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오는 6~7월 복귀를 목표로 몸은 만드는 중인데 하프 피칭을 통해 모처럼 공을 만졌다. 취재진과 만난 소형준은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며 "일본에서는 계속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하프 피칭을 하고 그다음 한국으로 넘어가 병원에서 다시 (검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으면 보통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거친다. ITP는 거리와 강도를 달리하면서 공을 던지는 재활 프로그램. 보통 섀도우(Shadow)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최대 60m까지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ITP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연이어 거친다. 소형준은 하프 피칭을 12번 소화할 계획. 그는 "수술하고 마운드에서 처음 던졌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시즌 때만큼 좋은 느낌이 나왔다"며 "마운드에서 적응하는 단계기 때문에 투구 밸런스나 팔에 부하가 잘 가고 있는지 그런 걸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좀 야구선수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한 소형준은 "불안감은 솔직히 계속 있다. 하지만 이겨나가는 거 같다"며 "한 번 아파보니까 안 아프려고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된다. 너무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었는데 참고 참다가 던졌다. 기분 좋았다"며 웃었다. 2020년 신인왕 출신인 소형준은 KT 선발진의 키맨이다. 그가 예정대로 복귀한다면 말 그대로 천군만마다. 5선발 발굴에 집중하는 이강철 KT 감독도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다. 그런데 소형준은 긴장을 놓지 않는다.
그는 "올해 개막하고 나서 그 자리(소형준의 빈 자리)에서 잘 던지는 선수가 있으면 내가 돌아와서 경쟁해야 한다. 그 자리를 내 자리로 만들 수 있게 확실하게 건강하게 좋은 모습으로 복귀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마운드에 안 아프고 팬분들 앞에서 다시 던지는 게 목표다. 그거 말고는 생각해 본 게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