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와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2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9회 2024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이하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성난 사람들’은 신인 각본상과 최우수주연상(앨리 웡)을 각각 품에 안았다.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는 비영리단체인 필름 인디펜던트가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본래 미국 독립영화만 후보였으나 지난 2020년 시리즈까지 시상 부문을 확장했다. 2022년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배우 이정재가 TV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애플TV+ 시리즈 ‘파친코’가 최고의 앙상블캐스트상을 수상했다.
‘성난 사람들’은 앞서 하루 전 열린 30회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도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이 모두 연기상을 들어올리며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사이에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계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 미국 내의 아시안 커뮤니티와 현대인들이 품고 있는 분노를 탁월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캐나다인인 셀린 송 감독의 연출작으로 배우 유태오와 그레타 리가 출연한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선 다음 달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