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한화 감독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시즌 구상을 밝혔다. 관심 사항 중 하나가 12년 만에 국내 복귀한 류현진의 전담 포수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할 당시 소속팀마다 전담 포수가 있었다.
LA 다저스 시절엔 A.J 엘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선 대니 잰슨이 주로 류현진의 공을 받았다. MLB 시절 류현진과 호흡한 포수는 총 14명. 이 중 엘리스(245이닝)와 젠슨(215와 3분의 1이닝)의 이닝 소화가 압도적으로 많다.
한화 1군 포수는 최재훈(35)과 이재원(36) 그리고 박상언 정도가 경쟁한다. 최재훈이 주전 포수였는데 오프시즌 이재원이 영입돼 안방 자원이 늘었다. 특히 이재원은 아마추어 시절 류현진과 인천 야구를 대표한 동갑내기 베테랑이다. 26일 류현진의 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재원은 '전담 포수' 관련 질문을 받고 "난 선수 입장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일단 게임에 나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투수들 잘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우리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수비가 강한 최재훈과의 호흡도 흥미로워 어떤 포수가 류현진과 함께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최원호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전담 포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는 지난해 팀 타율이 0.241로 리그 최하위였다. 타선의 짜임새를 더 탄탄하게 하려면 선수 로테이션을 강화해야 한다. 포수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특정 선수를 류현진의 전담 포수로 정하면 나머지 선수단 운영이 삐걱거릴 수 있다. 경계하는 부분이다. 최원호 감독은 "엔트리가 한정돼 있는데 전담 포수제를 하면 여러 가지 운영에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전담 포수제는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