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박효준(27)이 방망이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다. 이틀 연속 장타를 터뜨리며 소속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중이다.
박효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타순에는 들지 못했으나 6회 초 수비 때 우익수 9번 타자로 교체 출전했고, 이후 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1홈런 3타점 1득점 활약을 펼쳤다.
시원한 한 방은 첫 타석인 6회 말 나왔다. 박효준은 1사 1·2루에서 대만 출신인 린여우민을 상대로 우중간 스리런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나온 첫 홈런.
하지만 첫 장타는 아니다. 박효준은 지난 26일 열린 시범경기 LA 다저스전에서도 2루타를 터뜨렸다. 7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엘라이저 에르난데스를 공략, 우익수 방면 2루타로 1타점을 기록한 후 다음 타자 타석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그에 앞선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2타수 1안타까지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어필해야 했던 박효준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과다. 지난 2015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던 박효준은 올해로 미국 도전 10년 차를 맞았다. 양키스 마이너에서 성장이 정체됐던 그는 2021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으나 자리잡지 못했고, 그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경쟁에 밀렸다. 결국 그해 연말에만 세 차례 DFA(지명할당)된 그는 다시 지난해 마이너리그 FA 자격으로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해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클랜드가 스프링캠프에 초청한 22인 안에 든 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오클랜드 구단에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박효준은 8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2타수 1홈런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박효준의 역전 스리런포에 힘입은 오클랜드는 9-8로 최종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