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 기대주' 신지아(16·영동중)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다.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8년 만에 이 대회 금메달을 노린다.
신지아는 28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1.31점, 예술점수(PCS) 32.17점, 합계 73.48점을 받았다. 72.60점을 받은 2008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시마다 마오(일본)을 앞서며 1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신지아는 남은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3연속 입상과 김연아 이후 18년 만의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신지아는 시마다가 연기를 펼친 뒤 전체 46번째로 은반 위에 섰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하며 수행점수(GOE) 1.51점을 추가한 그는 이어진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어 플라잉 싯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점프 과제 트리플 러츠도 안정적으로 뛰어 GOE 2.11점을 추가로 얻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역시 레벨4를 받았다.
다양한 스케이팅 기술을 선보인 스텝 시퀀스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 완성도를 끌어 올린 신지아는 마지막 과제인 레이백 스핀까지 레벨4를 받아 클린 연기를 해냈다.
신지아는 2022~23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지난달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모두 시마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통해 일인자를 노린다.
신지아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마지막 순서여서 떨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긴장이 되지 않았다. 청소년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중하자고 생각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이번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연기를 했고, 처음으로 이 대회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라서 무척 기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오늘처럼 하나하나 집중하며 경기에 임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
프리스케이팅은 한국시간으로 내달 1일 오후 6시 45분에 열린다. 신지아가 김연아 이후 18년 만에 이 대회 금메달리스트 계보를 이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