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논란의 판정이 나왔다. 스페인 현지 매체는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힐 만사노 주심을 맹비난했다.
발렌시아와 레알은 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3~24 라리가 27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치열한 경기 양상보다 주목받은 건 이날 휘슬을 잡은 힐 만사노 주심의 판정이었다.
두 팀은 후반 45분까지 2-2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추가시간은 7분. 바로 1분이 지났을 땐 발렌시아 공격수 우고 두로가 페널티킥(PK)을 얻어내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정상적인 플레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문제는 추가시간이 다 지난 9분에 나왔다. 레알 공격수 브라힘 디아즈가 크로스를 올렸고, 주드 벨링엄이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만사노 주심은 득점 인정이 아닌,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득점 취소에 화가 난 레알 선수단은 만사노 주심을 둘러싸고 강한 항의를 이어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강하게 항의한 벨링엄은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레알 선수단의 항의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애초 주어진 추가시간은 7분이었지만, 앞서 VAR을 사용하면서 일부 시간을 썼기에 레알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판정이었다.
한편 경기 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만사노가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만사노는 애초에 디아즈에게 연결된 플레이를 내버려두면 안 됐다. 더 일찍 휘슬을 불었거나, 내버려둬야 했다. 주심은 발렌시아와 레알의 좋은 경기를 망쳤다. 온화한 심판의 어울리지 않는 실수”라고 전했다.
항의로 인해 퇴장당한 벨링엄은 2경기 결장이 유력하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징계위원회는 주중에 결장 경기를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리가에서 발표된 심판 보고서에 따르면, 벨링엄의 퇴장 사유는 위협과 욕설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는 “벨링엄은 수차례 공격적인 태도로 ‘이건 골이다’라고 욕설과 함께 소리쳤다”라고 작성돼 있다.
승점 1점씩 나눠 가진 발렌시아와 레알은 각각 9위(승점 37)와 1위(승점 66) 자리를 지켰다. 발렌시아는 다가오는 주말 헤타페와 격돌하고, 레알은 오는 7일 열리는 라이프치히(독일)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