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범경기에서 다섯 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캡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이어진 연속 안타 기록을 '다섯 경기'로 늘렸다. 전 경기 안타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두 경기 연속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멀티 출루를 해내기도 했다. 타율은 0.455에서 0.462로 높였다.
이정후는 1회 초, 2019시즌 16승을 거뒀던 다코타 허드슨을 상대했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선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높은 코스 슬라이더를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시범경기 두 번째 볼넷을 기록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없었다.
이정후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콜로라도에 1점 내주며 2-1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 이정후는 무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고, 투수 라이언 펠트너의 3구째 바깥쪽(좌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3루 주자 닉 아메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앞서 기록한 안타 5개는 오른쪽 또는 중앙으로 향했다. 이날 처음으로 밀어 쳐 왼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정후는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가벼운 스윙으로 2루타를 만들어 미국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도 펠트너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 놓였지만, 다시 안타를 뽑아냈다.
세 타석을 소화한 이정후는 이후 채스 핀더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11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은 1개밖에 당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이정후는 MLB 투수들의 빠른 공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장타 생산도 KBO리그 시절보다는 감소할 가능성이 컸다. 비롯 다섯 경기에 불과하지만, MLB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이정후의 경기력은 전망을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