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슈마허 스토크 시티 감독이 배준호를 향해 ‘사랑스러운 선수’라며 찬사를 보냈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뽐낸 배준호의 활약에, 사령탑이 미소 짓고 있다.
스토크 소식을 다루는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지난 5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슈마허 감독이 언급한 배준호에 대한 발언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슈마허 감독은 “배준호는 경기장 안팎에서 스토크의 생활에 적응하면서, 훈련장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8월 스토크에 합류, 리그 28경기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카디프 시티전에서 데뷔 골을 넣었고, 직후 미들즈버러와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는 등 입지를 굳건히 했다.
특히 슈마허 감독은 배준호의 축구 지능을 치켜세웠다. 슈마허 감독은 “아직 영어가 서툴고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지만, 필요한 위치를 보여주면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좋은 축구 두뇌를 가졌다”라고 전했다.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슈마허 감독은 “그는 훌륭한 선수이자, 사랑스러운 청년이다.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일에 몰두한다. 내 말을 이해하고 있는지 항상 확신할 순 없지만, 알아듣길 바란다”면서 “그는 확실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젊은 선수들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슈마허 감독이 배준호의 보완점으로 꼽은 건 수비 위치선정이다. 배준호는 중앙과 2선을 오가다 최근에는 왼쪽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슈마허 감독은 “배준호는 빠르고 힘이 좋으며, 공을 가지고 전진할 수 있다.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를 제칠 수 있어 공격적을 봤을 때 그 위치(왼쪽 윙)에 있는 게 도움이 된다”면서 “중앙에선 수비적으로 올바른 위치에 있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역할이 단순해지면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외에도 매체는 “배준호는 기술과 실력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눈길을 끈 건 기술뿐만 아니라 힘”이라고 치켜세웠다. 미들즈버러전 선제골 당시 1부리그 출신 수비수 루크 아일링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득점한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배준호의 득점에 힘입은 스토크는 미들즈버러를 꺾고 연패에서 탈출한 바 있다.
하지만 6일 리즈전에서는 다니엘 제임스에게 선제 실점을 내준 뒤,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고개를 숙였다. 배준호는 선발 출전했지만, 78분 동안 다소 잠잠한 활약을 펼친 뒤 교체됐다. 매체는 “조용한 날이었다. 멋진 터치를 보여줬지만, 상대를 위협할 만한 위치를 잡지 못했다”라며 평점 6점을 줬다.
리그 18째(10승8무)를 기록한 스토크는 강등권인 22위(승점 38)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