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해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우천 취소로 기록은 무효 처리됐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LA 다저스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 말 첫 타석에서 빅리그 통산 64승 39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인 다저스의 왼손 투수 제임스 팩스턴을 상대했다.
이정후가 빅리그 진출 후 왼손 투수를 상대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앞서 시범경기에서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3타점 2볼넷으로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대개 좌타자는 왼손 투수에 약한 편이지만,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우투수(0.344와 좌투수(0.327) 상대 타율이 크게 차나진 않았다.
그래서 이날 왼손 투수와 첫 승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였다.
이정후는 초구와 2구째를 지켜본 뒤 3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이어 4구째 배트를 돌려 파울을 만든 이정후는 바깥쪽으로 빠진 공 하나를 더 지켜봤다.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간 이정후는 팩스턴의 6구재를 받아쳐 1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0-0으로 맞선 3회 초 다저스의 공격 때 우천으로 중단됐고, 결국 취소 결정이 내려져 이정후의 이날 성적은 무효가 됐다.
다저스의 간판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처음부터 출장하지 않아 한일 메이저리거 맞대결을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