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토트넘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손흥민과 동률이 된 토트넘 레전드는 곧장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축하와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손흥민의 기록을 조명했다.
앞서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를 4-0으로 대파했는데, 4골 중 3골에 손흥민이 관여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패스로 브레넌 존슨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추가시간엔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직접 골망을 흔들었고, 3분 뒤엔 순간적인 돌파에 이은 컷백으로 티모 베르너의 골까지 도왔다.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는 당연히 손흥민의 몫이었고, 각종 매체에서 9점 이상의 평점을 받았다.
특히 이날 골망을 흔들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득점이 토트넘 통산 159번째 득점이었던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 클리프 존스와 동률을 이뤄 공동 5위로 올라섰다. 1882년 창단 이후 140년이 넘는 토트넘 구단 역사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 톱5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제 손흥민은 1골만 더 넣으면 존스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서게 된다. 나아가 역대 4위 마틴 치버스(174골)에는 15골 차, 3위 바비 스미스(208골)와는 49골 차다. 2~3시즌 정도 꾸준히 더 활약하면 토트넘 구단 역대 톱3 진입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역대 1위는 무려 280골을 넣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2위는 268골을 넣은 지미 그리브스다.
토트넘 후배가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소식에 존스는 곧장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중계를 통해 토트넘 경기를 지켜본 존스는 경기 최우수 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손흥민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159골로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오른 손흥민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골을 넣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1935년생인 존스는 지난 1958년부터 1968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고, 이 과정에서 EPL 전신인 풋볼 리그 퍼스트 디비전 우승, FA컵 우승(3회), 유럽 컵 위너스컵 우승, 채리티 실드 우승(3회) 등을 이끈 전설적인 인물이다.
이적시장 전문가로 유명한 로마노도 SNS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159골을 넣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클럽의 레전드”라고 조명했다. 로마노의 이 포스팅은 무려 280만명이 봤고, 4700회 리포스팅이 됐다. 이날 1골·2도움을 더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14골·8도움을 기록, 무려 8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대기록도 더했다. 득점은 물론 도움까지 팀 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