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여전히 리그 2위를 정조준하는 전 감독은 잔여 경기에서 모두 이기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SK와 한국가스공사는 13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 상대 전적에선 한국가스공사가 3승 2패로 앞선다. 한국가스공사는 SK전 2연승을 달리고 있다.
SK 입장에선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서 준우승을 거둔 뒤 치르는 첫 번째 리그 경기다. SK는 리그 3위. 현재 공동 2위인 수원 KT·창원 LG와는 단 1.5경기 차다. 이날 승리한다면 1경기로 좁힐 수 있다.
‘플래시 썬’ 김선형도 마침내 코트를 밟는다. 그는 지난 1월 LG와의 경기 중 오른 발목 인대 부상을 입으며 긴 휴식기를 가졌다. EASL 내 복귀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김선형이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는 건 64일 만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전희철 SK 감독은 “김선형 선수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 다만 경기 체력이 관건이다. 김선형 선수가 잘 한다면, 25분 이상 뛸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교롭게도 한국가스공사와의 싸움에서 유독 재미를 못 본 SK다. 특히 전희철 감독은 “한국가스공사가 우리를 상대할 때, 앞선을 강하게 프레싱하고 자밀 워니가 공을 밖에서 잡게 한다. 근데 그런 수비를 EASL에서 똑같이 당했다”라고 돌아보며 “하지만 이제 김선형 선수가 왔으니 그런 문제는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대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의 복귀 소식에 대해선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니콜슨은 유독 SK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전희철 감독은 “니콜슨이 나온다면, 바로 더블팀으로 간다. 도저히 안 되겠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끝으로 전희철 감독은 “1경기 1경기가 모두 결승전이다. 다 이기고 2위를 노려야 하는 시점이다. 전승한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선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휴식기 동안 나도, 선수들도 쉴 수 있었다. 스케줄에 맞춰 경기력 회복에 힘썼다”라고 돌아보며 “작년엔 SK 상대로 1승밖에 하지 못했는데, 올 시즌엔 1라운드부터 재밌는 양상이 반복됐다. 분명히 강한 팀이지만, 약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SK의 강점에 대비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에이스’ 니콜슨 역시 코트를 밟는다. 강혁 감독은 “사실 니콜슨 선수가 발목이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아직 불편한 부분이 있다. 또 밸런스가 맞지 않아 허리 컨디션도 좋지 않더라. 근데 선수 본인이 마지막까지 뛸 수 있는 한 뛰고 싶다고 하더라. 차바위 선수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날 마주할 김선형에 대해선 “지난번엔 안영준 선수의 복귀전 상대가 우리였는데, 이번엔 김선형 선수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SK의 속공이 더 거셀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어려운 경기를 예상한다. 박지훈, 신승민 선수 등을 매치업으로 수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