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14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버튼을 눌러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딜런 시즈(29)를 영입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서울 시리즈(3월 20~21일) 참석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 트레이드 소식은 비행기 출발 직전 전해졌다.
화이트삭스는 겨우내 시즈를 이적 시장에 내놓고 여러 구단과 접촉했다. 시즈는 MLB 5년 차 에이스. 통산 성적은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83이다. 2022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1위 저스틴 벌렌더)를 차지했다. 지난해 약간의 부침(7승 9패 평균자책점 4.58)을 보였으나 1995년생으로 젊고 비교적 적은 연봉(2024년 800만 달러)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문제는 화이트삭스의 요구였다. 에이스를 포기하는 대가로 수준급 유망주를 원해 트레이드가 거듭 불발됐다.
대표적인 게 뉴욕 양키스다. 최근 에이스 게릿 콜이 부상으로 쓰러진 양키스는 화이트삭스와 연결됐다. 미국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콜의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 양키스가 시즈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딜은 성사되지 않았다. 외야수 스펜서 존스(23) 영입을 원한 화이트삭스의 요구 조건을 양키스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인 존스는 MLB닷컴이 선정한 2024년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84위. 양키스 선수 중에선 외야수 제이슨 도밍게스(전체 41위)에 이은 2위로 평가된 거물급 유망주다.
샌디에이고는 과감했다. 시즈 영입을 위해 유망주 4명을 포기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른손 투수 드류 소프(24) 외야수 사무엘 자발라(20) 오른손 투수 하이로 아이리아테(23) 오른손 투수 스티븐 윌슨(30)이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는다'고 밝혔다. 소프는 지난해 12월 슈퍼스타 후안 소토 트레이드 때 양키스에서 받아온 핵심 유망주로 가치가 높다. 자발라는 MLB닷컴이 선정한 샌디에이고 유망주 랭킹에서 잭슨 메릴에 이어 팀 내 야수 2위. 아이리아테는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탈삼진 12.8개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윌슨은 빅리그 2년 차인 지난 시즌 22홀드를 따낸 필승조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우린 네 선수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시즈 같은 선수가 우리 팀에 적합한 투수"라며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시즈를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로테이션에 날개를 달았다. MLB닷컴은 '자유계약으로 떠난 블레이크 스넬을 대신해 오른손 투수인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와 함께 선발진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2024년 샌디에이고 로테이션으로 다르빗슈-머스그로브-시즈-마이클 킹- 죠니 브리토를 예상했다.
MLB닷컴은 '오프시즌에 접어들면서 로테이션에 대한 의문이 가득 찬 로스터였다'며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한 샌디에이고는 이런 의문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